Issue 165, Jun 2020
사라지
Sarah Sze
활짝 펼친 사적 고고학
회화와 사진, 설치, 영상이 한데 섞여 있는 사라 지(Sarah Sze)의 작업은 분절된 조각의 집합체같다. 유성 같은 무언가가 지나간 흔적 같기도 하고 거인이 밟고 지나간 파편 같기도 하다. 이런 복잡함과 다원성은 작가의 작업관 자체다. 그러나 작가는 작업 세계를 불가해하게 닫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포함해 작품을 보는 모든 이에게 말을 걸며 각자의 기억 속으로 확장한다. 작가에게 의미 있는 오브제의 배치는 일상적 오브제의 본성을 더 색다르고 생생하게 바라보길 권한다. 그의 작업은 그러므로, 당신의 시공간을 좀 더 촉각적으로, 충분하게 느껴보자는 제안이다.
● 조윤지 수습기자 ● 이미지 Gagosian 제공
'Still Life with Landscape (Model for a Habitat)' 2011 Stainless steel, wood 9×22×21ft (2.7×6.7×6.4m) Installation view, High Line, New York, 2011-2012